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알레르기 치료 후보물질 'GI-301(IgE TRAP)'과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병용요법에 대한 특허가 유럽에서 등록결정됐다고 27일 밝혔다.
'IgE'는 식품 알레르기, 천식,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및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중증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다. IgE 트랩(trap)은 생체 내 IgE 수용체 사슬의 염기서열 일부를 잘라 만든 것으로 IgE를 효과적으로 포획하는 기능을 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IgE TRAP 단백질 결합에 대한 서열에 한정이 없고 마이크로바이옴 역시 종류에 한정 없이 등록돼 광범위한 권리 범위를 확보했다"며 "경쟁사가 마이크로바이옴을 IgE TRAP에 접목해 상업화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 사업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관계사 지아이바이옴과 함께 IgE TRAP과 프로바이오틱스 일종인 '비피도박테리움 롱검'의 유산균 병용 요법 효능에 대해 식품 알레르기 모델 입증 결과를 세계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알레르기 치료제 GI-301과 프로바이오틱스 병용을 통해 아토피 질환 뿐만 아니라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는 식품 알레르기까지 적응증 확장이 가능하다”며 “이번 유럽특허 등록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에서 GI-301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일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유럽시장으로의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유럽이 전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다. 프랑스 다농, 스위스 네슬레, 스웨덴 프로비 등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주요 기업도 대부분 유럽기업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