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밑돌았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후 5월 기준으로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90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1만8988명으로 1년 전보다 5.3%(1068명) 줄었다. 5월 출생아 수가 2만 명 밑으로 떨어진 건 1981년 후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4월(1만8484명)에도 2만 명보다 적었다. 2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밑돈 것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90개월째 감소세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5월 기준 4.4명으로 1년 전보다 0.2명 줄었다. 이 또한 5월 기준 사상 최저치다. 시·도별로는 대전(628명), 울산(428명), 충북(614명)을 제외한 14개 광역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0.2%(50명) 증가한 2만8958명을 기록했다.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치다. 코로나19 여파는 줄었지만 고령화가 빨라지며 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 5월 인구는 9970명 자연감소했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43개월째 자연감소세다.
5월 혼인 건수는 1만721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늘었다. 4월에는 8.4% 감소했는데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혼 건수는 8393건으로 0.3%(23명) 증가했다. 이혼 건수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청년층이 감소해 인구 이동도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이동자 수는 14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8%(5만7000명)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 1974년(125만1000명) 후 49년 만의 최소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1만4631명), 인천(4911명), 충남(3664명) 등 여덟 개 광역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1만951명), 부산(-3842명), 경남(-3231명) 등 아홉 개 광역시·도에선 인구가 순유출됐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출산 대응 정책 간담회’에서 “저출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해 하반기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수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