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 안치됐던 국군 6·25 전사자 유해 7위가 7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거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봉환되는 유해는 대부분 6·25전쟁 중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국군 유해들로,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다가 한미 공동감식을 거쳐 국군으로 판정됐다.
이들 유해 가운데 3위는 북한에서 발굴 후 미국이 전달받았고, 1위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창설 전 미국이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발굴했다. 나머지 3위는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됐던 6·25 전사자 무명용사 묘역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군 전사자로 판명됐다. 현재까지 총 7차례에 걸쳐 313위의 국군전사자 유해를 인수했다. 이 중 19분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특히 함경남도 장진에서 수습한 유해 1구는 고(故) 최임락 일병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1931년생인 최임락 일병은 1950년 8월 부산에서 입대해 미 제7사단 카투사로 배치됐으며, 인천상륙작전 등 여러 격전을 치른 끝에 그해 12월12일 '미군 역사상 최악의 극한지 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에서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최임락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큰아버님을 직접 모심으로써 그 의미를 더했다.
유해 인수식 행사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을 한미 양측 대표로 하고 이서영 하와이 총영사, 켈리 맥케이그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장 등이 참석했다.
국군 유해 7위는 영웅에 대한 최고의 예를 갖추기 위해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 승객 좌석에 안치해 국내로 봉환되며,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할 때부터 공군 F-35A 전투기 4대대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국군전사자 봉환행사가 끝나면 유해는 국방부차관 주관으로 군사경찰의 지상 호위를 받아 국립서울현충원 내에 위치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된다. 이후 고 최임락 일병은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기타 6위에 대해서는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감식, 유전자 검사 등을 진행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