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PE, 액체화물 탱크 운영기업 UTK 판다

입력 2023-07-26 14:41
이 기사는 07월 26일 14: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이 울산에 소재한 액체화물 저장 탱크터미널 운영기업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를 매각한다. 투자 6년 만의 회수 시도다. 매각 측은 4000억원 안팎의 몸값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는 UTK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1998년 설립된 UTK는 울산항에 위치한 액체화물저장용 탱크 운영기업이다. 액체화물의 하역, 입고, 보관, 출고 등을 하고 있다. 맥쿼리PE에 인수된 이후 탱크터미널을 추가 완공하며 저장 용량이 23만㎘에서 46만8540㎘까지 늘었다. 전신은 태영호라이즌코리아터미널이다. 태영그룹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 에미리트내셔널오일컴퍼니(ENOC)가 각각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었다. 맥쿼리PE는 2017년 지분 전량을 1000억원대에 인수해왔다.

맥쿼리PE는 UTK 인수 이후 볼트온(Bolt-on) M&A도 단행했다. 2020년 예스코 및 구차절 예스코홀딩스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던 온산탱크터미널 지분 60%를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은 일본 석유판매 기업인 나카가와물산이 들고 있다. 거래가는 200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온산탱크터미널은 작년 매출 80억5413만원, 순손실 11억3583만원을 냈다.

매각 측에선 UTK 기업가치로 4000억원 수준까지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TK의 작년 연결 기준 EBITDA(감가상각전영업이익)로 250억원을 냈는데 이에 따른 기업가치 배수는 16배 수준이다. 그간 탱크터미널 경영권 거래들이 EBITDA 멀티플 약 15배 수준에 책정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UTK는 작년 매출 433억3145만원, 영업이익 139억1528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7.7%, 10.3% 증가했다.

UTK는 맥쿼리 MKOF 3호 펀드가 담은 포트폴리오 기업 중 아직 회수가 안 된 마지막 자산이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2017년 투자 이후 6년 만의 투자 회수가 된다. 3호는 2014년 7450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다.

맥쿼리PE는 현재 MKOF 6호 펀드 결성에 나서있다. 1조원 달성을 목표 중이다. 최근엔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와 함께 국민연금의 PEF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2100억원을 출자받게 됐다. SK E&S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부 분할 후 투자유치에 유력한 투자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은 / 류병화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