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이 국내 증시 강세를 이끄는 동안 국내 대표 자동차주인 현대차 주가는 3개월째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가 주춤하는 사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에 시가총액 순위를 역전당했고 포스코퓨처엠까지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800원(0.4%) 하락한 19만9200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현대차 주가는 19만~20만원대를 맴돌고 있다. 같은 기간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61.1% 급등한 것과 비교된다.
현재 현대차 시가총액은 42조1371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8위(우선주 제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 포스코홀딩스에 시총 순위를 역전 당한 후에도 포스코홀딩스(54조2947억원) 주가가 더 올라 격차가 벌어졌다. 게다가 시총 9위인 포스코퓨처엠(41조9851억원)이 바짝 뒤쫓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현대차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피크아웃의 요인이 주가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분기 대비 미국 인센티브가 늘었으나 판매량 증가,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원재료 비용 하락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다시 한 번 경신할 전망이다. 매출은 41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원으로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이 106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수출의 경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판매가 강해 재고 보충 수요는 2024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마진 감소가 지연돼 올해 연평균 대당 공헌이익도 기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교보증권(27만원→29만원), 하이투자증권(25만원→28만원), KB증권(25만원→26만원) 등이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현대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높은 환율, 내수 및 미국 비중 확대, SUV 중심의 믹스 개선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호실적 국면이 이어지면서 주당 배당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차 모멘텀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신형 싼타페 출시와 아이오닉 7 출시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파업 우려가 있으나 과거의 완전파업 사례처럼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 볼륨 모델 중심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공장 가동률 회복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가 추가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