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구 대비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37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다 인구당 의사 수가 적은 나라는 멕시코뿐이었다. 1인당 병원 외래 진료 횟수와 병상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OECD ‘보건통계 2023’의 주요 분야별·지표별 세부 내용을 분석해 25일 공표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전체 회원국 중 멕시코(2.5명)를 빼면 가장 적었다. OECD 평균은 3.7명이다. 상위권인 오스트리아(5.4명)의 의사 인력은 한국의 두 배가 넘었다.
한의대를 포함한 의학계열(치대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7.3명으로 이스라엘(6.8명) 일본(7.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합친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당 8.8명으로, OECD 평균(9.8명)보다 적었다.
국민의 보건 의료 이용 건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5.7회로 회원국 평균(5.9회)의 2.6배에 달했다. 한국의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 일수는 18.5일로, 일본(27.5일) 다음으로 길었고 평균(8.1배)보다는 두 배 이상 오래 입원했다.
2021년 인구 100만 명당 한국의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주요 의료장비는 각각 인구 100만 명당 35.5대와 42.2대로 OECD 평균(19.6대, 29.8대)보다 많았다. 인구 1000명당 병상도 12.8개로 OECD 평균(4.3개)의 세 배에 육박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