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한복의 날’을 도입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21세 청년이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에 임명됐다. 뉴욕한인회 역사상 최연소 부회장이다.
24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전 수석부회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임명을 계기로 한국인을 포함한 미국 내 아시아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민 2세인 전 수석부회장은 한인 청소년 단체인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를 이끌어왔다. 그가 고등학교 시절 첫 수업에서 “나는 한국인을 싫어한다”고 발언한 교사에 공동 대처한 것을 계기로 결성한 단체다. 당시 전 수석부회장은 교내 15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해당 교사를 해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AYC는 이후 미국 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구글에 항의해 김치의 원산지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꿨다. 또 2020년 미국 동부 도시 테너플라이가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을 선포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7월엔 애리조나주가 미국 50개 주 중에서 뉴저지에 이어 한복의 날을 두 번째로 선포했다. 당시 더글러스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가 서명한 선언문에는 한복이 2000년 넘게 계속된 한국의 전통문화, 역사의 일부분이라는 점이 명시됐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젊은 세대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한인회를 계승해 나가길 바라는 차원에서 전 수석부회장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