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일본·인도 등 해외주식형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중국 펀드는 나홀로 부진하다.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나면서 자금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25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82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4.96%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꼴찌다.
같은 기간 미국펀드는 31.23%의 수익을 냈다. 일본(20.17%), 브라질(14.24%), 인도(12.64%) 등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5.38%)도 중국보단 펀드 수익률이 높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25.1%로 집계됐다.
개별 주식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OL 차이나태양광CSI(-20.32%)’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16.24%)’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펀드의 부진은 장기화되고 있다. 중국 펀드의 1년 수익률은 -17.11%, 2년 수익률은 -37.42%다.
중국 펀드의 수익률 악화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도 사그라들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3%로 글로벌 통계기관 예상치인 7.3%를 크게 밑돌았다. 여기에 미국과 무역갈등, 부동산 경기침체 우려 등의 악재가 겹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초 발표될 7월 중국 제조업 지수도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인 부양책을 추진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자금이탈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펀드에는 올들어 저가매수를 노린 수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지만 최근 1주일 사이엔 354억원이 순유출 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