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국소비 바람에도…'K뷰티' 코스맥스·한국콜마는 웃었다

입력 2023-07-24 18:12
수정 2023-07-25 00:34
화장품주 중 기성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대형 업체는 힘을 못 쓰는 반면 OEM·ODM 업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아모레퍼시픽은 1.55% 하락한 10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설화수와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중국 시장 내 인기가 떨어진 영향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개월간 30.22%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주인 아모레G는 같은 기간 34.42% 내렸다. 후와 오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40.92% 급락했다.

반면 OEM·ODM 업체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코스맥스는 지난 6개월간 25.80% 뛰었다. 이 기간 한국콜마 주가는 4.93% 올랐다.

기성 브랜드 의존도가 주가에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의 소매 경기가 예상만큼 살아나지 않으며 크게 늘어나지 않은 파이를 놓고 기업들이 경쟁하는 구조가 됐다.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국산을 선호하는 ‘궈차오’(國潮·애국소비)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유럽·북미 화장품 브랜드의 공세도 강하다.

OEM·ODM 업체는 이런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중국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제품을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경쟁이 심해지면서 화장품 브랜드 수가 늘어난 것 역시 호재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날 때가 ODM 업체들이 영업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