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흉기 난동' 30대男 "난 쓸모없는 사람"…영장심사 출석

입력 2023-07-23 13:53
수정 2023-07-23 14:01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모씨(33)가 23일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오후 1시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범행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조씨가 이날 경찰서에서 법원에 이르기까지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횟수는 12번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씨의 영장심사를 진행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께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이후 마주친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남성 3명을 흉기로 찌르고 골목을 빠져나간 뒤 인근 모텔 주차장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했다. 조씨는 첫 범행 6분 만인 오후 2시13분께 인근 스포츠센터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3명 중 1명은 퇴원한 상태다. 나머지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초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피해자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피해자 4명과는 모두 일면식이 없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