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병사, 작년 9월에도 주둔지 무단 이탈"

입력 2023-07-23 11:03
수정 2023-07-23 11:04

월북한 미군 이병 트래비스 킹이 과거에도 복무지를 무단 이탈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킹 이병은 지난해 9월 4일에도 점호에 나오지 않은 채 복무지를 무단으로 벗어났다. 그는 킹 이병은 캠프에서 40㎞ 떨어진 경기 의정부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는 부대 복귀와 본국 귀환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킹 이병은 당시 경기도 파주 문산읍에 있는 캠프 보니파스에서 수색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캠프 보니파스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쪽으로 400m, 군사분계선에선 남쪽으로 2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육군과 주한미군이 함께 군무한다. 캠프 보니파스에는 판문점 지역 경비를 맡는 한미 공동 경비 중대도 포함돼 있다.

이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을 탈출 경로로 삼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ABC는 "킹 이병이 배치받은 기지의 특성과 수색병으로 일한 경력을 감안하면 그는 DMZ를 넘는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킹 이병의 월북 이후 복수의 경로를 통해 북한측에 킹 이병의 소재 및 안위 파악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 측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킹 이병은 월북 당일 인천공항에서 댈러스행 귀국편 비행기에 올라 텍사스로 돌아간 뒤 외국에서 유죄를 받은 행위에 따른 행정 처분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한 클럽에서 한국인과 시비가 붙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를 내지 못해 국내 수용시설에서 노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