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를 국가 인공지능(AI) 혁신거점으로 구축하기 위한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이 착수 4년 차를 맞아 가시화되고 있다. 집적단지의 핵심 시설인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오는 10월 개관해 서비스에 들어간다. 광주시는 기반 시설 건립 중심의 1단계 사업에 이어 인재 양성 및 기술 집적을 중심으로 하는 AI 집적단지 2단계(2025~2029년) 사업 전략 수립을 시작했다.
23일 AI융합산업사업단(단장 김준하)에 따르면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추진 중인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단계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2월 공간 건축 설계 착수로 시작한 이 사업은 2021년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구축 시작, 국가 AI 집적단지 착공, 3개 분야 실증센터 개소에 이어 지난해 데이터센터 완공과 AI 투자펀드 출자를 완료했다. 10월엔 데이터센터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의 완공은 내년 11월로 예정됐다.
광주시 북구 첨단3지구의 4만7246㎡ 규모 부지에 2025년까지 총사업비 4119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AI와 지역 주력산업의 융합을 통한 지역 경제 및 산업 혁신을 위해 데이터 중심의 AI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AI융합산업사업단은 집적단지에 AI 개발 핵심 자원인 데이터·기술·인력과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실증 장비 등을 한 곳에 집약해 글로벌 수준의 AI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에서는 88.5페타플롭스(초당 1000조 회 연산)의 성능을 지닌 슈퍼컴퓨터가 AI 컴퓨팅 서비스 및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자동차 25종, 에너지 26종, 헬스케어 26종 등 총 77종의 실증 장비를 보유한 실증 시설은 관련 분야의 AI 실증 레퍼런스 확보를 목표로 한다. 국내 최대 규모로 짓고 있는 AI 대형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내년 11월 구축될 예정이다. 이 시설은 미래 자율주행 차량의 성능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가상주행 환경 지원에 활용된다.
광주시와 AI융합산업사업단 등은 1단계 기반 조성 사업이 끝나면 2단계 사업이 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AI 집적단지 2단계 기획용역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8개월간 진행한다.
광주시 등은 2단계 사업을 올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신청하기 위해 1단계 성과분석과 2단계 고도화 필요성 분석, 2단계 비전 및 로드맵 수립 등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AI융합산업사업단 관계자는 “광주가 국내 기관 및 기업의 AI 활용과 확산을 지원하는 국가 AI 혁신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2단계 사업 추진 여부에 달려 있다”며 “지역 경제 도약과 디지털 대전환 가속화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산업융합 한국형 밸리 조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