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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20일(현지시간) 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폭우로 농작물이 피해를 봐 자국 내 쌀값이 급등하자 내린 기습 조치다. 1년 넘게 지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공급망이 무너진 가운데 이상기후가 불러온 경제적 후폭풍이 현실로 닥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상무부는 “인도 시장의 쌀 가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비(非)바스마티 백미 수출을 이날부터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바스마티 쌀은 길고 홀쭉한 쌀로 주로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경작한다.
올해 인도는 몬순(우기) 폭우로 45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었다. 쌀 주산지인 북부 지역도 논이 수일 동안 물에 잠겼다. 시중에 유통되는 양질의 쌀이 급감하면서 자국 내 쌀 소매가격이 한 달 만에 3% 올랐다.
앞서 지난해 9월 인도가 수출을 금지한 싸라기(부스러진 쌀알)와 비바스마티 쌀 수출량의 합계는 지난해 기준 1000만t이다. 인도 전체 쌀 수출량인 2200만t의 45.5% 수준이다.
글로벌 쌀 가격은 치솟을 전망이다. 인도는 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담당하는 국가다. 2, 3위 수출국인 태국과 베트남도 이상기후로 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