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1일 18: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펀드를 살리기 위해 회사 고유자금 15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독일 트리아논 빌딩을 담은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에 회사 자금 15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펀드 판매사들에 전달했다. 대주단이 리파이낸싱(차환)을 승인하기 위해 제시한 추가 출자 금액(약 700억원)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다.
이지스운용이 펀드 지원을 결정했으나 매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나머지 약 550억원을 기존 수익자들에게 요청해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추가 출자 요청에 동의한 기존 펀드 수익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 리파이낸싱을 결정하지 못하면 빌딩을 싼 가격에 임의 매각해야 한다. 펀드 만기는 오는 10월 말이다.
트리아논 펀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빌딩의 60%를 차지하는 임차인인 데카방크가 2020년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며 시작됐다. 이에 따라 자산 가치 하락이 이뤄졌고 2021년 말 감정 평가 결과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아져 캐시트랩이 발동됐다. 캐시트랩이란 자산 가치 하락으로 LTV가 일정 수준(약 65%) 이상 오르면 임대수익을 제한하는 조항이다.
이후에도 자산가치 하락이 지속돼 LTV가 상승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에 해당하는 LTV 70%를 초과했다. LTV 71.7%를 기록, 캐시트랩 자금으로 급한 불을 껐다. 지난해 말 기준 LTV는 EOD 사유에 살짝 못 미치는 69.1%다.
이지스운용은 2018년 10월 펀드를 설정해 국내 공·사모 방식으로 모집한 금액은 약 3750억원이다. 이중 공모 펀드로 1900억원을 조달했다. 이지스운용은 조달한 금액과 현지 대출을 더해 약 9000억원에 트리아논 빌딩을 펀드에 편입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