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완치가 없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평소 혈당을 수시로 측정하고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집에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는 자가혈당측정기(BGM)와 연속혈당측정기(CGM)가 있습니다. BGM은 손끝을 살짝 찔러 나온 혈액으로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평균 가격대는 1만~3만원대 정도로 형성돼 있습니다.
CGM은 채혈을 반복하지 않고 피부 아래에 삽입한 센서를 통해 혈당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포 간질액에서 포도당 농도를 측정해 스마트폰 또는 수신기에 혈당값을 보여줍니다. 한 번 팔뚝에 부착하면 채혈 없이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한 달 기준 20만~30만원대입니다.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 혈당 모니터링 최신지견’에서 “CGM은 혈당 변동성을 줄이고 당화혈색소와 저혈당 발생 빈도를 낮추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당뇨병학회 2022 가이드라인은 다회인슐린주사요법을 하는 당뇨병환자에게 CGM 활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CGM 시장은 미국 애보트와 미국 덱스콤이 양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애보트와 덱스콤의 사용자 수는 525만 명, 매출은 77억달러(약 10조10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5년 애보트와 덱스콤 CGM 매출 증가율은 30~40%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입니다.
국내 시장 역시 외국산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기업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아이센스는 지난 6월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CGM 케어센스 에어(사진)를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입니다. 기존 외산 제품 대비 낮은 가격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등록됐습니다. 1형 당뇨병 환자가 케어센스 에어를 구매하면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국산 CGM은 가격뿐만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진일보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덱스콤과 애보트의 CGM은 구형 제품입니다.
덱스콤 G6는 센서와 송신기가 분리된 제품입니다. 사용 기한은 10일입니다. 리브레1은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이 불가능합니다. 블루투스가 아니라 버스카드 시스템처럼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을 사용합니다. 휴대폰을 팔뚝 센서에 갖다 대야 측정됩니다. 사용 기한은 14일입니다.
반면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는 최신 기술이 집약됐습니다. 현재 국내 출시된 CGM보다 크기가 작고 가볍습니다. 모든 게 일체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센서를 체내에 삽입하면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결됩니다. 송신기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5분마다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해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해줍니다. 사용 기한은 15일로 가장 깁니다.
아이센스는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업해 하반기에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CGM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당뇨병 환자가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건강 관리를 수시로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병원에 자주 가기 힘든 지역에 거주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