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슈퍼는 생김새가 좋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오이를 매입해 정가의 반값 수준에 판매한다고 21일 발표했다.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와 일조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상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롯데마트·슈퍼가 선보이는 ‘상생 다다기 오이’는 껍질에 흠이 있거나 모양이 구부러진 곡과, 위아래 두께가 비대칭인 곤봉과 등이다. 맛과 영양은 상(上)급 농산물과 차이가 없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개당 판매가는 일반 상품보다 50% 이상 저렴한 600원이다.
하절기 오이 주산지 중 한 곳인 강원 홍천군은 최근 열흘간 지속된 비로 많은 농가가 오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천의 오이 농가는 대다수가 노지 재배를 해 피해가 더 컸다. 이번 수해로 오이 출하량은 전주 대비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슈퍼의 상품기획자(MD)는 산지를 다니며 농가의 수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상생 다다기오이를 기획했다.
롯데마트는 ‘B+급’ 농산물을 ‘상생 채소’ ‘상생 과일’ 등의 이름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