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사가 카카오톡 프로필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추모 사진을 걸어뒀다가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교원에 대한 사적 소통을 차단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김포 어린이집 사태 이후 뜬구름만 잡다가 시간이 흘러버렸는데, 이번에는 뜬구름 잡아선 안 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는 "교사들이 투 폰(두 개의 휴대폰)을 쓴다는 이야기, 저학년 맡기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는 모두 익히 알고 있던 것이지만, 이렇게 비극이 함께 터져 나와야 할 일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굳이 필요한 소통은 학교별로 게시판이라도 열어서 공개적으로 하고, 내밀한 이야기가 있으면 교무실로 수업 외 시간에 따로 메시지를 남겨놓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이날 오전 카카오톡 프로필에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검정 리본 사진을 걸어뒀다가 학부모로부터 항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블라인드에 올렸다.
이 교사는 "이게 학부모다. 카톡 프로필 두 번째 사진으로 바꿨는데 바로 문자 오네"라고 실소하면서 "추모하는 마음도 표시하면 안 됩니까? 언급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보호자님"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교사가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학부모는 이날 오전 7시 38분 "선생님의 프로필 사진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이들 어린데 선생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큰 영향을 준다는 거 알죠?"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아직 사실관계도 판명 나지 않은 일로 이렇게 추모한다는 걸 드러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연락드린다"며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으니 언급 자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