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다우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테크주를 중심으로 나스닥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달러, 원유, 천연가스가 상승세를 보였다.
개장전에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23만7000건을 기록했다. 예상인 25만건을 하회했다. 다만 4주 연속 실업수당 청구는 175만4000건으로 예상 172만9000건을 웃돌았다. 고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은 긴축 우려를 키우는 재료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13.5를 기록했다. 예상인 -10.0을 밑돌았지만 전달 -13.7 보다는 상승했다. 경영 환경과 투자, 고용은 예상 보다 나은 수치를 보였으나 신규 주문은 -15.9로 예상 -10.0을 하회했다.
튀르키예는 기준금리를 250bp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준금리가 17.5%를 돌파했으나 시장의 예상치 보다는 인상 폭이 낮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리라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도 사상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금지 소식은 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곡물 항구에 지뢰를 매설하고, 흑해 항해시 군함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이때문에 밀 수출 제한 우려로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폭염과 기후 변화 소식에 곡물 가격이 오르고, 천연가스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천연가스 재고가 많고 공급이 평균보다 많은 점은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에서는 대부분 천연가스의 가격 상단이 3달러 이하일 것으로 봤다.
전일 실적 발표를 한 테슬라와 넷플릭스는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매출과 순익이 모두 예상을 상회했으나, 자동차 마진율이 18.2%로 내렸다는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더 많은 판매를 위해 마진을 희생할 수 있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사이버트럭이 올해 출고된다는 소식은 기대감을 높였으나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넷플릭스는 매출이 81억9000만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주당 순이익은 3.29달러로 예상을 웃돌았다. 가입자수도 2분기 589만명을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170만~180만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다만 계정 공유 금지 정책 시행 이후 구독료를 높이지 못해 매출을 크게 올리지 못한 점이 부정적으로 해석됐다. 하반기에는 유료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헐리우드 배우, 작가 파업도 부정적인 재료가 됐다.
파운드리 업체 TSMC도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내렸다. 매출 156억8000만달러, EPS 1.14달러로 예상을 상회했으나 순이익이 1년새 23.3% 줄었다. 2019년 2분기 이후 순익이 첫 감소세로 돌아섰다. 스마트폰, PC 수요가 줄고 중국 소비가 부진한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존슨앤존슨은 의료기기 사업부 실적 호조로 예상 대비 높은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아메리칸항공도 실적 개선세가 두드려졌고 올해 실적 전망치도 높였으나 주가는 내렸다. 필립모리스도 매출과 순익이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올랐다. 주택업체 닥터호튼은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을 상회했다. 금리가 올랐지만 주택 재고 부족 현상으로 판매가 오히려 늘었다는 설명이다.
독일에서는 알파뷰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팀즈 끼워팔기 관행에 대해 제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마존은 홀푸드 전역에서 손바닥 결제를 시행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연준은 실시간 총액 결제 및 송금이 가능한 시스템 '페드나우'를 곧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앤호이저부쉬,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쉐브론, 맥도날드, IBM, 서비스나우, 골드만삭스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반대로 카바나, 에스티로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투자 의견이 제시됐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