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스.티. 듀퐁이 최근 ‘네오 캡슐’ 컬렉션과 ‘파이어헤드’ 컬렉션을 새로 선보였다. 브랜드가 쌓아온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 현대적인 감각을 한데 모은 가죽 제품 라인이다.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불필요한 장식과 눈에 띄는 로고는 배제한 대신 좋은 소재를 사용해 간결함의 미학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네오 캡슐 컬렉션은 여행을 포함해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며 유행에 민감한 남성을 위해 디자인됐다. 출장이 잦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선과 면의 구조적인 조합과 V자 모양의 디테일이 눈에 띈다. 내구성이 뛰어나면서도 섬세한 질감과 우아한 광택을 살렸다. 브리프케이스 이외에 백팩, 메신저 백, 클러치백, 지갑, 카드 지갑으로 구성돼있다. 색상은 검정 단색과 검정&네이비, 검정&카키색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파이어헤드 컬렉션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대표적 패턴인 파이어헤드를 적용했다. 고대 연금술의 불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무늬다. 이번 컬렉션은 정교한 기술을 바탕으로 인체공학을 고려해 제작됐다. 실용적인 수납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류 가방과 토트백, 백팩, 슬링백, 크로스 바디백으로 출시됐고 같은 라인의 지갑도 선보였다.
네오 캡슐, 파이어헤드 컬렉션은 모두 가죽검열협회(LWG)의 인증을 받은 가죽을 사용했다. 보다 친환경적인 공정을 통해 생산한 제품에 이 인증을 부여한다. 에스.티. 듀퐁 관계자는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사용자의 확고한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라인”이라고 말했다.
에스.티. 듀퐁은 1872년 창립자 시몽 티소 듀퐁의 모험 정신과 열정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지금은 라이터로도 유명하지만, 브랜드의 시작은 가죽 제품이었다. 고위 공무원의 이니셜을 각인한 지갑과 가죽 제품을 생산했고, 당시 럭셔리 액세서리의 세계적 전당이었던 루브르 상점에 공식 납품하기도 했다.
유럽 철도 산업이 발달하면서 귀족들의 여행 수요가 늘어나자 에스.티. 듀퐁은 호화스럽고 독창적인 여행 가방을 제작했다. 태국의 여왕, 이집트의 왕과 왕비, 이란의 황후, 덴마크의 여왕 등 각국의 로열패밀리부터 주문받아 여행 가방을 생산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