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그럴 리 없다"…'월북' 주한미군 母 충격 호소

입력 2023-07-19 15:38
수정 2023-07-19 15:43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돌연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의 얼굴이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WISN-TV는 월북 장병 킹의 얼굴과 그의 모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킹의 모친인 클로딘 게이츠는 방송에서 킹의 월북 사실을 전해 듣고 "아들은 그런 짓을 할 리 없다"며 "그런 짓을 벌일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사령부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우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미국인은 주한미군 장병으로 경찰 순찰차를 걷어찼다가 기소돼 올해 초 벌금형을 받은 킹으로 드러났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킹에게 지난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피고인과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아 그대로 확정됐다.

킹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홍익지구대 순찰차 뒷좌석의 오른쪽 문을 여러 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를 받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는 인적 사항을 묻는 경찰관들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순찰차 뒷좌석에서 "Fxxx Korean, fxxx Korean army(망할 한국인, 망할 한국군)"이라고 소리치며 문을 걷어찼다고 한다.

또 그는 지난해 9월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한국인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때린 혐의(폭행)로도 기소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