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분의1 토막났다가 어느새 회복…저력 보여주는 '메타'

입력 2023-07-20 07:00
수정 2023-08-18 00:0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분의 1 토막이 났던 메타의 주가가 어느새 다시 최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SNS 사업에서의 실적 개선,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달라진 시선 등에 힘입어서다. 1년전만 해도 메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쏟아내던 글로벌 주요 증권사들도 시각을 바꿔 목표주가를 줄줄히 상향하고 있다.

18일(미국 현지시간) 메타는 전날에 비해 0.46% 오른 312.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300달러 선을 돌파한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타가 300달러 선을 회복한건 2022년 1월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지난해인 2022년 초 메타는 미국 빅테크 기업중 독보적인 급락세를 보여줬다. 330달러선이었던 주가는 하락을 이어가며 2022년 말에는 9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70%가 넘는 하락률이었다. 개인정보보호 강화 규제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타겟 광고가 불가능해져, 주수익원인 SNS 광고의 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결정적이었다. SNS 분야 신사업이었던 숏폼 릴스가 틱톡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는 점도 우려를 키웠다.

또 사명까지 바꾸며 막대한 투자를 벌인 메타버스 사업에서 연간 14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적자를 기록한 것 역시 주가 급락에 원인이 됐다.


하지만 1년만에 상황은 반전되고 있다. 메타를 둘러싼 우려를 하나하나 벗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SNS 광고 분야에서 예상과 달리 지속적으로 외형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요구는 여전히 강해지고 있지만, AI와 머신러닝 기술 등을 통한 알고리즘 개선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가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광고 효율개선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트위터의 대항마로 최근 새로 내놓은 SNS '스레드'가 이용자 1억명을 돌파한 것도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애플이 지난달 VR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발표가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메타는 VR기기인 '메타 퀘스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사실상 홀로 시장을 이끌어 왔다. 시장 참여자 부족으로 콘텐츠 공급이 느리고, 기술 발달 속도도 기대 이하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애플이라는 거대 빅테크가 시장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기술 대중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만 주가가 150% 상승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자 글로벌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투자은행 JMP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기존 300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했다. 도이치 뱅크(290달러→350달러), 시티그룹(315달러→360달러) 등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