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이 3분기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고금리 이자 부담으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에 주택 대출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조합 등은 대출을 줄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시 빚투…빚내서 집산다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5포인트를 기록해 완화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 조사에서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0보다 크면 완화 또는 증가를, 작으면 강화 또는 감소를 의미한다.
차주별로 보면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태도지수가 11포인트로 높았다. 작년 2분기부터 1년3개월 째 완화적 대출태도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과 대출 규제 완화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가계 일반대출은 6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용대출이 순상환을 지속하고, 대환대출 플랫폼이 5월말 출시되면서 완화적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대출은 규모별로 나뉘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포인트로 강화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리스크 관리 차원이다. 작년 말부터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 3분기에는 줄여야한다고 본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기업은 지방은행이 중기 대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면서 대출태도지수가 3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용위험은 대체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3분기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36포인트로 전망됐다. 대기업은 전분기와 동일한 14포인트를 유지했다. 가계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중기는 코로나19 대출연장 지원 종료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새마을금고 등 신용위험 커졌다비은행금융기관은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전 업권에서 대출태도가 강화적으로 유지됐다. 상호저축은행은 -23포인트,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이 포함된 상호금융조합은 -22포인트였다. 연체율 상승으로 자산건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반면 신용카드사는 우량 고객 중심으로 대출한도를 확대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위험은 상호금융조합에서 43포인트를 기록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고금리?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저신용?저소득 차주의 재무건전성 우려 때문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