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차세대 전기차 위한 나노 기술 선봬

입력 2023-07-20 10:00
수정 2023-07-20 10:39
-나노 테크데이 2023 개최, 나노 소재 기반 6개 기술 발표

현대자동차·기아가 '나노 테크데이 2023'을 개최하고 미래 모빌리티 실현의 근간이 될 나노 기술들을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서울 중구 소재)에서 20일 열렸다. 초기 조건의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나비 효과(The Butterfly Effect)'에서 착안해 '나노 효과(The nano effect)'라는 주제를 강조한다. 1㎚는 10억분의 1m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해당된다. 이렇게 작은 크기 단위에서 물질을 합성하고 배열을 제어해 새로운 특성을 가진 소재를 만드는 것을 나노 기술이라 부른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각기 다른 목적과 활용도를 가진 총 6개의 나노 소재 기술을 소개하고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신기술은 손상 부위를 스스로 반영구적으로 치유하는 '자가치유(Self-Healing) 고분자 코팅', 나노 캡슐로 부품 마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오일 캡슐 고분자 코팅', 자동차와 건물 등 투명 성능 요구되는 모든 창에 적용 가능한 '투명 태양전지', 고효율의 모빌리티 일체형 '탠덤(Tandem) 태양전지', 센서 없이 압력만으로 사용자의 생체신호를 파악하는 '압력 감응형 소재', 차내 온도 상승을 저감하는 '투명 복사 냉각 필름' 등이다.



현대차·기아는 1970년대부터 소재 연구를 시작해 왔다. 1990년대 후반에는 첨단 소재를 연구하는 조직을 갖추고 대규모 투자와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신소재 개발에 진심인 배경은 소재가 모빌리티의 출발점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소재 단계에서 그 특성을 이해하고 개선하면 부품이나 완제품을 이뤘을 때의 문제점을 미리 알고 예방할 수 있으며, 최적의 소재가 다양한 개별 기술들과 결합했을 때 전체적인 완성도를 향상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자율주행과 전동화는 기술적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핵심 부품에 발생한 미세한 흠집이나 마모는 치명적 오류를 불러올 수 있다. 예컨대 카메라와 라이다에 난 조그만 상처는 외부 환경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 지장을 초래한다. 또 대용량 모터의 초고속 회전으로 움직이는 전기차는 동력 부품의 내구성 확보가 필요하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21일 나노 테크데이 2023 2일차 행사에 소재 분야 전공 대학생들을 초청해 나노 소재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연구원들이 답하는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또 별도의 직무 상담 부스를 마련해 입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연구개발 업무와 채용 과정 등에 대해 안내할 계획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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