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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투자에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을 휩쓸고 있는 폭염과 홍수 등 극한 기후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찰스 슈왑의 수석 글로벌투자 전략가인 제프리 클라인탑은 현재의 극한 기후가 사망자 증가 위험뿐 아니라 식품 인플레이션 재점화 등 광범위한 경제적 타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주는 화씨 110도(섭씨 43.3도)를 웃도는 날씨가 16일 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유럽의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서는 유럽 기온 관측사상 최고의 폭염이 진행중이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 현상이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이상 기후를 증폭시키고 있다. 엘니뇨 현상은 1600년대부터 시작됐으나 올해는 캐나다의 이례적인 산불, 미 동북부의 돌발적인 홍수, 칠레의 폭우 등이 엘니뇨와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인탑 분석가는 “극한 기후가 농업, 에너지, 생명을 위협하거나 기후 예측가가 예상한 대로 악화된다면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 모두에 상당한 영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몇 달 안에 농산물 및 에너지 비용, 산업재의 물류 비용 등이 다시 올라갈 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가뭄으로 독일의 라인강과 우크라이나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져 산업재와 곡물 바지선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강을 이용한 수송이 어려워지면 트럭 운송과 철도 화물 운송에 몰려 운송 비용이 높아진다.
6월부터 폭염이 휩쓴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서는 쌀,사탕수수와 각종 과일 등 농산물 산출이 대폭 줄면서 가격 급등이 예고되고 있다.
식량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점화되고 운송 비용이 다시 올라가면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 클라인탑 분석가의 설명이다. 인도의 경우 식품이 인플레이션의 50%를 차지하며 중국은 20%, 미국에서는 13%를 차지한다.
전세계 식량 가격은 작년 최고치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엘니뇨에 의한 이상 기후가 계속될 경우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분석가는 또 2011년 아랍의 봄과 같이 식량 가격이 급등할 때 지정학적 불안이 뜻밖의 정치 사회적 변혁으로 폭발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분석가가 과거 날씨 이벤트와 시장의 변동성을 추적한 결과 업종 별로는 기후 변동성이 농업 및 에너지 부문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6년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한 해에 MSCI 세계 지수가 13% 급락하는 가운데 소재 및 에너지 농업 분야가 폭락을 주도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