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본격화하기 전인 1994년 PC통신 ‘나우누리’를 선보인 강창훈 전 나우콤 사장이 지난 17일 경남 진주제일병원에서 뇌졸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만 66세.
고인은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선경건설 해외사업부와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을 거쳐 1990년 초창기 PC통신 케텔(Ketel)을 운영하던 한국경제신문으로 옮겼다. 한경과 한국통신이 1991년 한국PC통신을 설립해 ‘하이텔’을 선보일 때 정보개발부장·영업부장 등을 맡아 서비스 정착에 기여했다.
1994년 후배들과 함께 PC통신 회사인 나우콤을 창업해 PC통신 ‘나우누리’를 선보였다. 한글 아이디를 허용하는 등 혁신적인 시도로 하이텔, 천리안과 함께 ‘PC통신 3강’으로 자리 잡았다. 나우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이재철 컴투티비 대표는 “정보기술(IT) 초창기에 짧고, 강하고, 뜨겁게 살다 가신 분”이라며 “PC통신에 풀뿌리·네티즌 민주주의 개념을 도입했다”고 기억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