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STO) 사업을 준비하는 국내 금융사 62%는 발행·유통을 모두 희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업 초기 수수료 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발행사와 유통사가 가장 선호하는 STO 분야는 '문화콘텐츠' 사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코스콤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코스콤 토큰증권 매칭데이’ 행사를 열고 STO 발행·유통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증권사 30개사, 은행 3개사, 자산운용사 1개사, 발행사 61개사 등 총 95개사 설문에 참여했다.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금융사들 가운데 62%는 STO 발행과 유통 사업을 모두 추진한다고 답했다. 발행 사업만 추진한다는 답변은 31%, 유통산업만 추진한다는 답변 비중은 7%에 불과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STO 시장 초기에는 유통 시장 경쟁으로 인해 유통 수수료가 매우 낮거나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이유에서 유통 사업만 추진한다는 답변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금융사 중 38%는 토큰증권 시장에 대해 ‘잘 모르겠으나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토큰 증권 시장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곳은 34%를 차지했다. 기업공개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겠다고 답변한 비중은 10%였다.
금융사들이 가장 관심 있다고 답변한 STO 기초자산은 문화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71%(복수응답)를 차지했다. 이어 부동산(66%), 에너지(55%), 미술품(41%), 농수산물(21%) 순서로 나타났다.
발행사들 역시 가장 관심있는 기초자산으로 문화콘텐츠를 꼽았다. 전체의 21%(복수응답)를 차지했다. 이어 부동산(16%), 미술품(14%), 지적재산권(14%), 농수산물(9%) 순서로 나타났다.
코스콤 관계자는 "접근성과 수익실현성이 가장 높은 기초자산이 문화콘텐츠와 부동산이다보니 유통사와 발행사 모두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코스콤이 주최한 '토큰증권 매칭데이'는 STO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행사와 유통사를 대상으로 활발한 협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증권사 30여개사, 은행 3개사, 발행사 60여곳이 참여했다.
홍우선 코스콤 사장은 “코스콤은 자본시장의 업무 노하우와 블록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책당국과 유관기관을 도와 시장참여자의 IT인프라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