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김건희 에코백 속 샤넬, 사실이든 아니든"…與 "조작이 전문"

입력 2023-07-18 14:25
수정 2023-07-18 15:09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 당시 '에코백 안에 샤넬백을 넣었다'는 의혹 제기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최초로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소속 청년 정치인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발을 뺐지만, "사실이든 아니든 시민 눈에 그리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국회의원의 막무가내식 주장이 이어졌다.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0~16일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도중 김 여사가 든 에코백의 내부가 일부 보이는 사진과 샤넬 제품 사진을 올리면서 "에코백 속에 숨겨진 가방은 샤넬 명품 가방, 캐비어 코스매틱 케이스 미듐 2-WAY 515만원"이라고 썼다.

하지만 박 부의장은 사흘 뒤인 지난 17일, 직전에 썼던 글을 삭제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에코백 속 가방 또는 파우치는 샤넬의 제품이 아님으로 보인다"며 "탑핸들의 유무 등에서 다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저도 더욱 확인하겠다"고 발을 뺐다.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그의 트위터에는 "가짜뉴스 사과하라"는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이 18일 바통을 이어받았다. 민 의원은 "사실이든 아니든 시민 눈에 그리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리는 자신의 행위에 스스로 당위성을 부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렇게 쓰면서 "숨기거나 감추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라며 "혹여나 물 젖을세라, 행여나 때 묻을세라, 작은 스크래치라도 막아보겠단 여사님의 명품 사랑으로 읽힌다. '국모'로 존경받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런 막무가내식 의혹 제기를 두고 "국민을 현혹시키는 가짜뉴스"라고 맹비난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조작이 전문이고 습관인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무조건 내지르고 보자는 식"이라며 "(민주당의 의혹 제기는) 치고 빠지는 속칭 '떴다방'식 유형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백경훈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박 부의장을 향해 "'생태탕', '페라가모'의 김어준 씨, '청담동 술자리'의 김의겸 의원의 뒤를 잇는 가짜뉴스 유망주라 할 만하다"며 "전 국민이 수해 피해로 시름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가짜뉴스 만들 시간에 제발 민생을 좀 돌아보라"고 촉구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