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앤카엘은 ‘GV1001’ 투여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언어장애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 논문이 ‘대한치매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논문의 제목은 ‘GV1001의 중등도 알츠하이머 환자의 언어장애 치료효과’다. GV1001의 국내 임상 2상 책임연구자였던 고성호 한양대 의대 신경과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 논문은 이달 말 대한치매학회지 22-3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논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GV1001의 2상 임상 데이터를 하위분석한 결과, GV1001 투여군 환자의 언어장애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논문은 2상 임상 환자들의 언어능력 변화를 보여준 중증장애점수(Severe Impairment Battery, SIB)에 주목했다. SIB는 중등도 이상 알츠하이머 임상시험에서 임상치매척도(Clinical Dementia Rating, CDR)와 함께 보편적으로 쓰이는 검사도구다. CDR로는 평가할 수 없는 언어능력 측정에 유용하다.
SIB의 평가항목은 언어력, 기억력,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 등을 기억하는 능력), 시공간력, 집중력, 구성력, 사회적 상호작용, 이름 부르기에 대한 반응 등 9개 분야다. 전체 100점 중 언어능력평가 비중은 46%를 차지한다.
GV1001은 2019년 알츠하이머 임상 2상에서 SIB점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SIB는 점수가 적게 감소할수록 치매의 진행 속도가 느린 것으로 판단한다. 2상 임상 결과, 도네페질을 단독 투여한 대조군에서는 SIB 점수가 7.23점이 감소했다. 반면 GV1001 1.12mg을 투여한 시험군에서는 0.12점 감소에 그쳤다.
이번 논문에서는 2상 임상의 SIB점수 중 언어 항목만을 따로 분석했다. SIB 언어 점수는 대조군에서 3.42점 감소했지만 GV1001 투여군에서는 반대로 0.12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GV1001을 투여한 후에 언어능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고성호 교수는 “임상 2상의 하위분석을 통해 GV1001 투여 환자들의 의사소통능력이 효과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언어능력은 인지기능과 연관됐으며 보호자의 간호 부담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GV1001의 국내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삼성제약이 보유했다. 삼성제약은 GV1001을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를 위한 언어능력개선 치료제로 특화해 임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치매 환자들의 초조 증상 개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렉설티'와 같이 치매 증상별 치료제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개발을 마친 후에는 복합치료(칵테일) 요법으로 활용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논문에서 제시한 용법, 용량 등을 참고하여 언어 장애 개선에 최적의 효능이 나타날 수 있도록 임상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