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엘이솔루션은 축산분뇨처리기 장비를 개발하고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김희판 대표(62)가 2021년 10월에 설립했다.
엘이솔루션이 개발하는 장비는 ‘축산분뇨처리기’다. “축산분뇨처리기는 현재 분뇨폭기장치, 분뇨고액분리기, 분뇨교반기, 한우낙농교반기. 축분발효건조기, 축분고속발효건조기, 가축분뇨증발처리기, 축산폐수감압증발처리기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립니다. 이런 명칭은 향후 ‘축산분뇨처리기’ 용어 하나로 모두 표준화돼 사용될 예정입니다.”
축산분뇨처리기는 축산분뇨를 에너지화하는 장비다.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우분, 계분, 돈분 등의 축분을 퇴비 혹은 연료용으로 만들어 준다.
축분을 처리기 호퍼통에 투입하고 일정 과정을 경유한 후 약 1시간 이후부터는 고형체인 펠릿이 형성된다. 펠릿기준 1일 생산량(10시간 작동기준)은 1톤에서 최대 3톤까지 나온다. 이때 전기요금은 1일 기준 약 1만5000원 수준이다.
“축산분뇨처리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국가적, 사회적으로 환경을 위해 누군가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였습니다. 엘이솔루션은 현재 지자체별 한두 군데씩 설치 운영되고 있는 공동 처리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축산농가별 맞춤형 장비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엘이솔루션이 개발한 축산분뇨처리기는 별도 인허가 문제없이 자기 농장에 맞게 설치해 언제든지 축분을 처리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김 대표는 “농장에 맞는 맞춤형 장비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콤포스트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농가의 경우 당사 맞춤형 장비를 연동해 설치하면 즉시 축분을 펠릿화해 생산이 가능합니다. 또한 ICT와 연동해 언제든지 장비 확인이 가능하며 악취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축분의 결과물인 펠릿은 겨울철 화훼단지 내 난방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축분 전용 펠릿난로가 현재 개발 중”이라며 “7월 말경에 시제품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10여년전부터 해외 태양광(솔라홈시스템) 및 축산기자재(한우의 과학적 관리방법) 관련 제품 R&D와 사업화를 진행해왔습니다. 축산농가 축분을 현지에서 즉시 고형화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초기 시제품 제작비 등은 자비로 진행하면서 법인 설립 후 다양한 정부 지원 자금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 지원 사업인 초기창업패키지를 수행하면서 장비 개발과 작동 마무리 부분 등을 개선하면서 양산 준비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주변에서 장비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자부심을 품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엘이솔루션은 현재 2가지로 판로 개척을 진행 중이다. “정부 보조사업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공모사업을 통해서도 제품 판매를 모색 중입니다. 지난해 충북도청 사업으로 두 곳의 농가에 시제품을 출고하였으며 올해는 총 10군데 출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축분처리장비를 여러모델로 다변화해 축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2년 내 국내 축산농가에 100대 이상 축산분뇨처리기를 보급하고 해외까지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엘이솔루션은 지난해 호서대학교가 운영하는 창업중심대학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는다.
설립일 : 2021년 10월
주요사업 : 축산분뇨처리기 장비 개발 및 제조
성과 : 2022년도 매출액 약 12억원, 2023년도 예상 매출액 약 2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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