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장중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을 밀어내고 코스닥 대장주에 등극했다.
18일 오전 9시 58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13만9000원(13.91%) 급등한 113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주가는 114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에코프로는 9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도 5.02% 오르고 있다.
현재 주가 기준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30조3023억원이다. 28조6558억원인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장 최상단에 올랐다. 에코프로의 시총 규모는 코스피 시장의 카카오를 앞서고 있다.
'쇼트 스퀴즈'가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주식이 계속 상승하면 공매도 투자자는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 되갚아야(쇼트커버링)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더욱 폭등하는 '쇼트 스퀴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에코프로 주가가 20% 급등할 때, 주요 공매도 주체인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32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계 증권사 JP모간이 매수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 투자사인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메릴린치인터내셔날,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 등이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가 이대로 100만원 위에서 마감한다면 코스닥 시장에서 16년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종목)가 탄생하게 된다. 종가 기준으로 2007년 9월 7일 동일철강이 110만2800원을 기록하면서 100만원을 돌파했다.
에코프로는 현재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돼있다. 스팸관여과다종목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스팸 관여 과다 종목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영리 목적 광고성 정보의 최근 3일 평균 신고 건수가 최근 5일 또는 20일 평균 신고 건수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주가가 급변동하거나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우 지정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