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50년에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 중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가장 높은 한국이 30년 내 세계 최고 고령국으로 전락한다는 진단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유엔의 세계 인구 추계를 인용, 2050년이면 한국의 고령화 정도가 홍콩에 이어 세계 2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이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2050년에 사실상 세계 1위 고령국이 된다는 의미다.
고령화 정도는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 비율로 추산했다. 한국에 이어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대만 그리스 등의 순서가 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NYT는 “2050년이 되면 대부분 고령국은 아시아와 유럽에 몰려 있고 상대적으로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의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준으론 한국이 가장 젊은 국가에 속했다. NYT에 따르면 올해 인구가 5000만 명이 넘는 국가 중 한국의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제일 높았다. 브라질이 2위를 차지했고 콜롬비아 중국 태국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600만 명에서 2050년 2400만 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노인은 950만 명에서 18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2050년이면 생산가능인구 1명당 노인 인구 0.75명으로 생산가능인구 4명이 노인 3명을 먹여 살린다는 의미다. 2050년 일본의 생산가능인구 1명당 노인 비율은 0.73명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0.7명, 0.69명이다.
세계은행은 “프랑스와 미국은 인구 구조가 고령화하는 데 각각 100년, 60년 이상 걸린 데 비해 동아시아 국가는 20년 만에 고령화하고 있다”며 “일부 동남아 국가는 부유해지기 전에 고령화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