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회의 소집한 尹 "기상이변이라는 인식 뜯어고쳐야"

입력 2023-07-17 09:39
수정 2023-07-17 09:51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6박 8일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바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대본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5시 10분께 공군 1호기 편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일정 중에 실시간으로 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조치를 보고 받았다”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현지에서 화상회의와 유선 지시를 통해서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인식하고 군과 경찰을 포함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특히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복구와 피해 지원에 대해 윤 대통령은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달라"고 덧붙였다.

경북 예천 등지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 지역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했다.

충북 청주 지하차도 사고를 염두에 둔 듯 “위험한 지역으로의 진입은 교통 통제, 출입 통제 이런 것을 시켜서 위험 지역으로는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는 기본 원칙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일부 공직사회를 향해서는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기상이변은 늘 일상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후 변화의 상황을 이제 우리가 늘상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를 해야 한다”며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