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반지하에서 실제로…" 韓 홍수 피해, 외신도 '집중'

입력 2023-07-17 08:05
수정 2023-07-17 08:06


한국의 기록적인 폭우에 외신들도 한국의 피해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한국에서 폭우로 30명 이상 사망했다"며 "이번 재난은 지난해 서울이 115년 만에 가장 심한 폭우로 인한 홍수로 타격을 입고, 저지대 침수 이후 폭우 대비를 강화하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홍수가 발생했을 당시 11명이 사망했는데, 여기에는 영화 '기생충'을 통해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된 서울의 다세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세 사람이 포함돼 있다"며 "당시 정부는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을 기후 변화에 있다고 봤다"고 보도했다.

'기생충' 주인공인 기택(송강호 분)의 가족들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데, 여름철 갑작스러운 폭우로 홍수 피해를 당한다. '기생충'이 칸 영화제부터 아카데미까지 석권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의 장마와 반지하 주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

독일의 공영방송 DW(도이치벨레) 역시 이날 폭우로 다수의 산사태가 발생하고, 충북 청주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장마철에 정기적인 홍수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상황에 잘 대비돼 있고,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지만 지난해에도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했다"며 "여기에는 오스카를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배경이 되는 반지하에서 사망한 세 사람의 죽음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장마를 집중 조명하면서 "한국의 특징적인 날씨"라며 "산악 지형이 많아 산사태에 취약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에 기후 변화로 비가 오랜 기간 천천히 내리기보다는 단시간에 강하게 내리면서 홍수 대비에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CNN은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가 극한의 기상 현상을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면서 "이에 따라 동아시아 전역에서 폭우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했다"고 전하면서 한국뿐 아니라 일본 남서부,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도 폭우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