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27·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두 번째 다승자로 등극했다.
박지영은 16일 제주 더시에나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 이승연(25)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올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개인 통산 6승이다. 이번 시즌 KLPGA투어에서 다승을 거둔 선수는 지난달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제패한 박민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대회 사흘간 보기 없이 버디만 16개 잡아낸 박지영은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마지막날 초반까지도 흔들림 없는 샷감을 과시했다. 3라운드까지 2위 이승연에게 2타 앞선 선두였던 박지영은 2번 홀(파4)에서 약 4m 퍼트를 넣어 첫 번째 버디를 뽑아냈고, 이후 파5인 4번과 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이어가며 5타 차로 달아났다.
대회 내내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박지영에게 7번홀(파4)은 뼈아팠다. 두 번째 샷이 핀에서 15m 지나 멈춰 3퍼트를 했다. 이번 대회 61홀째 만에 첫 보기였다. KLPGA투어 72홀 경기에서 ‘노 보기’ 우승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박지영은 다음 홀부터 파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박지영은 대상 포인트 60점과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따내며 두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현재 평균타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시즌 다승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이뤄서 기쁘다”며 “올 연말 평균타수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 통산 2승을 노렸던 이승연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나이키걸’ 손예빈(21)은 코스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14언더파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