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다녀온 尹 "저지대 통제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해야"

입력 2023-07-16 14:34
수정 2023-07-16 14:37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돌아온 직후 현지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호우 피해상황 및 대응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폴란드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의 화상회의에서 “이번 폭우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지하차도 침수가 발생한 충북 청주 등 일부 지역에서 사전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재난 대응의 제1원칙은 위험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물길의 역류나 범람을 빨리 인식해서 선제적으로 대피 조치를 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기상청, 산림청 등 유관기관은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은 지자체와 협력해 저지대 진입 통제를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해 달라”며 “기후변화로 기상 전망이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기상청은 지역별로 보다 세부적인 기상상황을 선제적으로 신속 전파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재난피해에 대한 지원은 신속하게 이뤄져야한다”며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와 함께 이재민에 대한 보호와 지원사항을 점검해서 국민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신속하게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창섭 행안부 차관 및 재난안전본부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유희동 기상청장, 남성현 산림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및 이일 소방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대로 바로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상황을 다시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도 참모들과 집중호우 관련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살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