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 경고까지 나왔다…"9300만명 폭염에 노출" 미국 초비상

입력 2023-07-15 08:03
수정 2023-07-15 08:14

미국 남부 지역에서 계속되는 폭염이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까지 확산할 전망이다.

미국 기상청(NWS)은 "폭염이 서부 해안에서 걸프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오전 기준 최소 9300만명이 폭염 경보와 주의보에 노출돼 있다"며 "이번 주말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서부 해안과 남서부 대부분 지역이 타는 듯한 더위에 휩싸일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말했다.

미 기상청은 남서부 상공의 고기압이 주말 내내 강하게 유지되면서 기록적인 고온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 고기압은 고온의 공기 덩어리를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을 일으킨다.

토요일인 15일 낮 최고 기온은 캘리포니아주 내륙 그레이트 밸리 지역에서 사막 남서부에 걸쳐 화씨 105∼115도(섭씨 41∼46도) 사이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와 네바다주 남부, 애리조나주 남부의 일부 사막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화씨 120도(섭씨 49도)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일요일인 16일 화씨 128도(섭씨 5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서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다. 습도가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체감 열지수는 평균 화씨 100∼110도(섭씨 38∼43도) 수준이 계속될 전망이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최저 기온이 8일째 화씨 90도(섭씨 32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역대 최장기간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도)를 넘는 날이 1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극심한 폭염은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미 서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다소 누그러진 뒤에도 예년 평균보다 높은 기온이 오는 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