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는 16일 노무현 시민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기로 해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인 모욕"이라는 등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14일 간담회 주최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 모임 '잼잼자원봉사단' 페북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노무현 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 부제는 '현 정치 폭풍의 언덕에서 추미애가 말하다'다.
노무현 시민센터의 다목적홀, 강의실, 미디어센터 등 시설 대관은 누구나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추 전 장관의 이번 간담회 장소를 두고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추 전 장관이 "노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탄핵에 앞장선 장본인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추 전 장관은 또 "이른바 '친노' 쪽이 더 정의롭고 민주적이고 깨끗하다면 나도 '친노' 쪽으로 갔을 것"이라면서 도덕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고인 모욕도 참 창의적으로 한다", "노무현재단이 노무현 대통령님의 뜻을 저버리고 탄핵 앞장섰던 추미애 간담회? 모욕하는구나", "추미애 스탠딩 개그쇼", "센터를 사용하게 한 정세균(재단 이사장)은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 "정말 추하다" 등의 날 선 반응을 잇달아 내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