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과 함께 요가를 수련하는 이른바 '도가'(dog+yog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에선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SNS에선 유명인들의 개 요가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동물 복지 전문가 에스미 휠러의 칼럼을 통해 "강아지 요가는 유명인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면서 온라인에서 대중화됐으나 어린 강아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 요가는 견주와 개가 요가 수업을 통해 유대감을 높이고 사람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등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개 요가가 정작 개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휠러는 "일부 견주들이 생후 6주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를 요가 수업에 데려가면서 배뇨를 막기 위해 물을 먹이지 않고 잠도 못 자게 한다"고 꼬집었다. 요가를 하는 공간의 온도 역시 강아지에게는 지나치게 높아 건강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개 요가가 동물의 정서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휠러는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로 가득 찬 방에 던져진 강아지들은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전반적 인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휠러는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에 옷을 입히는 등 반려동물을 같은 종으로 보지 않고 인간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 측면에선 반려동물을 그들의 조상과 비교하면 기형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형태로 사육하는 게 보편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개에게 어떤 우정을 베풀고 있는지 질문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