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남태현 충격 고백…"생활고에 식당 알바 예정"

입력 2023-07-14 10:38
수정 2023-07-14 10:39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29)이 마약 중독 심경을 고백한다.

14일 방송되는 KBS1 '추적 60분'에서는 10대 마약 문제에 대해 다룬다.

제작진은 남태현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2014년에 데뷔한 위너 출신 남태현은 지난해 8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트시그널 3'에 출연했던 방송인 서민재(30)와 함께 검찰에 송치된 그는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인 '인천 다르크'에서 치료 중인 남태현은 마약에 중독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그는 연예계 생활을 하며 마약류 의약품인 다이어트약을 접했고,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했다. 정신과 처방을 받아먹기 시작한 약물이지만, 의료용 약물 남용이 마약으로 가는 통로를 열어줬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금 청소년들이 다이어트약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ADHD 약'을 남용하는 현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추적 60분'은 분석했다.

남태현은 제작진에 마약 투약으로 인한 생활고를 고백했다. 마약 투약 이후 남은 것은 빚 5억과 연체된 카드값이었다고. 본인의 집은 물론 부모님의 집까지 내놔야 한다는 그는 빚을 갚기 위해 곧 식당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다. 아끼던 기타 한 대를 제외하고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팔았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연체 대금을 독촉하는 문자가 계속 왔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남태현은 마약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지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곁을 떠났다면서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 무렵 절박한 심정으로 재활센터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그는 1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청소년들은) 마약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생 자체가 처참히 무너지는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