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의 경유(디젤) 모델이 단종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판매량이 반토막 난 데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이 주목받으면서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GV80 경유 모델 생산 중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종 시점은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0월로 점쳐진다.
GV80 경유 모델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출시 첫해인 2020년 1만4150대를 기록했던 GV80 경유 모델은 2021년 5701대, 2022년 5211대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5월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0.5% 감소한 120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제네시스의 모든 차종을 친환경 차로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G70과 G80 경유 모델은 2021년 모두 단종됐고, GV80 경유 모델이 단종된다면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는 GV70만 디젤 모델이 남게 된다. 전기차보다도 안 팔려...힘 실리는 경유모델 단종설GV80 경유 모델 단종설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경유 차 판매량이 전기차보다도 줄어들면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등록된 신차 63만9432대 중 경유 차는 5만9612대로 연료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기차(6만5797대)보다도 적은 등록 대수다.
완성차 업계도 경유 차 모델을 속속 단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그랜저 쏘나타 K3 K7 G70 G80 등의 경유 차 생산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국내에선 경유로 움직이는 세단이 모두 단종됐다. 한국GM도 전 모델에서 경유 차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힘이나 연비가 좋아 경유 차를 선호했던 소형 상용차 시장마저도 전동화가 대세다. 올 1~5월 1t 트럭 포터의 전체 판매 대수 중 포터 일렉트릭은 29.1%를 차지했다. 봉고는 총판매량 중 전기 모델이 31.3%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포터와 봉고의 경유 차 모델 생산을 올해 말로 종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