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과 군사기밀을 공유한다. 미국을 비롯한 NATO 국가와 사이버 범죄 및 안보 위협, 핵 전력 등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기로 했다. 한국과 NATO의 안보 동맹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NATO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NATO와 상호 군사정보 공유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NATO의 전장정보 수집활용 체계(BICES)에 참여하기로 했다. BICES에 참여한 국가는 자국이 수집한 정보를 시스템에 공유하고, 타국의 기밀정보도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NATO는 핵 전력과 관련한 내용도 BICE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BICES에 참여하면 미국과 핵협의그룹(NCG)을 만들고 가동할 때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안보 선도국가로서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NATO 간 사이버안보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7년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가 완성되면 NATO의 사이버방위센터와 협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한국을 글로벌 사이버안보 선도국가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ICBM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며 “우리는 더욱 강력히 연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NATO 동맹국은 앞서 11일(현지시간)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했다.
빌뉴스=도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