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leading country)’로 만드는 책무가 여러분 어깨에 걸려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은 지난 10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지원으로 해외유학을 떠나는 장학생 30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며 이같이 말했다. 재단은 한국 학생들이 해외에서 박사 과정까지 수료할 수 있도록 등록금과 5년간 생활비를 지원한다. 최 회장은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찬 간담회에서 덕담을 건넸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 회장은 격려 인사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후 나라를 재건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SK그룹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원조를 받다가 OECD 국가가 된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이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전 이후 이만큼의 고도성장을 이룬 것은 인재 덕분”이라며 “고등교육재단을 세운 것도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였다”고 재단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최 회장은 우물물을 먹을 때 물을 만든 사람을 생각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이 주변 사람과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잊지 않고, 이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매진하는 이유도 이와 연관지었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도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함”이라며 “부산 엑스포를 각 나라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어 세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