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은퇴 의사를 밝혔던 그룹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이 하차 없이 '오징어게임2'에 등장할 전망이다.
11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게임2') 촬영이 최근 시작됐다. 극 중 은퇴한 아이돌 역을 연기할 탑 역시 촬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탑은 2017년 입대 후 마약 투약 혐의로 군 복무 중 재판받았고,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강제 전역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도 다른 요원들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휴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전역 후 이렇다 할 활동하지 않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물이나 풍경 사진 등을 게재하며 소통을 이어왔던 탑은 2019년 10월 "자숙해라. 인스타그램도 하지 말고, 복귀도 하지 말아라"라는 댓글에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동물 사진이나 보세요"라며 사실상 은퇴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4년 만에 '오징어게임2' 합류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려와 반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탑의 출연만으로 이정재, 이병헌이 인맥과 영향력을 이용해 "꽂아 넣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이정재 측은 즉각 "탑과는 최근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을 건 극한 서바이벌을 다룬 작품으로 시즌1이 넷플릭스 역대 흥행 콘텐츠 1위에 등극할 정도로 사랑받았다.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를 비롯해 정호연 등 다른 출연진도 해외 유명 시상식에 초청받으며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방송의 아카데미'라 불리는 미국 최고 권위 에미상에서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을 받는 등 총 6개 부문을 휩쓸며 K-콘텐츠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았다.
때문에 각 매니지먼트사에서는 "빨리 죽어도 괜찮다"면서 시즌2에 소속 배우를 출연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을 펼쳤고, 실제로 '오징어게임2' 제작사에서도 대규모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약으로 물의를 일으킨 탑이 결국 출연을 확정 짓고, "생각보다 비중이 클 수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오는 등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