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창사 이래 생산직(기술직) 공개 채용에서 처음으로 여성을 뽑았다. ‘킹산직(왕+생산직)’이란 표현이 유행할 만큼 치열했던 4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여성 생산직은 모두 6명으로 알려졌다. 전체 선발 인원 200명의 3%다.
11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여성위원회는 전날 현대차의 기술직 신규 채용 합격자 발표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회사 창립 후 여성 노동자에게 처음으로 열린 기술직 공채의 문"이라며 "공채를 통해 여성으로 처음 입사한 6명을 비롯해 모든 합격 노동자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2023년 기술직 공채 1차 합격자 200명을 최종 선발했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노사 합의에 따라 국내 생산공장에서 근무할 기술직을 올해 400명, 내년 300명으로 총 700명 채용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올해 선발 인원 중 남은 200명은 이달 말께 발표 예정이다.
현대차가 생산직을 새로 뽑은 것은 2013년(100명)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400명 공채에는 서류 접수자만 18만 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450대 1의 경쟁률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번에 합격한 200명 중에서도 여성에 관심이 쏠린 것은 현대차가 이제껏 생산직 공채에서 여성 직원을 채용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 기술직 직원 2만8500여명 가운데 여성은 500여명(2%)에 불과하다. 사내하청 소속이었다가 정규직 전환이 됐거나, 공장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추천 등을 통해 입사한 경우다. 공채는 한 명도 없었다.
금속노조는 "추후 발표될 500명의 신규채용 합격자 명단에 더 많은 여성 노동자가 배제 없이 채용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어 "제조업 사업장에 모든 여성 노동자가 성별로 인한 차별 없이 채용돼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