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증권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3분기도 배터리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10일 LG에너지솔루션은 2.14% 하락한 55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611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2분기(1956억원)와 비교하면 212% 넘게 증가한 금액이지만 증권가 전망치였던 6882억원에는 다소 못미쳤다.
증권사들은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 전반적으로 아쉬웠다는 평가를 내놨다. 통상적으로 배터리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에 연동해 고객사에 납품 가격을 조정하는데,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2분기 배터리 가격도 함께 하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기대한 자동차 업체들이 주문량을 줄인 점도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에도 시장 기대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440억원에서 6820억원으로 하향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9000억원에서 7520억원으로, DB금융투자도 기존 8410억원에서 7820억원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리튬·니켈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하락분이 연동 반영돼 원형 전지 중심으로 3∼4%가량 판가가 인하된 걸로 보인다"며 "3분기에는 중대형 배터리 판매가격에도 본격적으로 반영돼 배터리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주요 고객사들의 배터리 조달량이 실제 늘어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