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0일 16: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장중 주가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 반열에 오른 에코프로가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오는 17일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1년6개월물 500억원, 2년물 5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이번 에코프로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급’으로 매겨질 전망이다. 당초 한국신용평가가 에코프로 회사채에 대해 BBB+급의 신용도를 책정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A-급의 신용도를 확정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연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에코프로도 자금조달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망 2차전지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서다. 2차전지 기업들도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모채 시장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1조원 규모 회사채를 찍었다. 당초 5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조72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수요예측에 몰린 금액은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 4월 한국형 녹색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총 3000억원 규모로, 원래 계획했던 1500억원보다 발행 규모를 2배 늘렸다.
외화채 시장에서도 2차전지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처음으로 외화채 시장을 찾은 SK온은 KB국민은행의 보증을 받아 9억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무난하게 ‘완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