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 황유민(20·사진)이 신인상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던 김민별(19)을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며 데뷔 후 첫 승을 거뒀다.
황유민은 9일 경기 포천 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김민별과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황유민은 동타를 기록한 김민별과 연장전에 들어갔고,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채 파에 그친 김민별을 꺾었다.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 40위였던 상금랭킹도 14위(2억9410만원)로 껑충 뛰었다.
황유민은 김민별, 한진선(26)과 공동 선두인 상황에서 18번홀에 들어섰다. 이 홀에서 4.6m 버디를 잡았고, 3.5m 버디를 성공하며 따라온 김민별과 함께 연장에 돌입했다.
이날 티오프 직전 쏟아진 폭우 탓에 선수들은 4시간40분간 대기하다 오후 1시30분에서야 필드로 다시 나서야 했다. 황유민은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좌측 약 2m 지점에 붙였다. 반면 김민별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김민별이 ‘칩인’을 노리고 친 세 번째 샷이 빗나갔고, 황유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로 연결해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시드순위전을 통해 KLPGA투어로 올라온 황유민은 163㎝의 작은 체격으로도 평균 257야드를 보내 장타 순위 3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불안정한 티샷으로 우승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최근 다시 감을 찾으면서 마침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유민은 신인상 랭킹에서도 선두였던 김민별을 33점 차로 밀어내고 새로운 1위로 올라섰다. 6타를 줄인 한진선은 12언더파 204타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최근 체력 문제로 연속 커트 탈락 늪에서 허덕이던 방신실(19)은 11언더파 205타 4위를 기록해 모처럼 톱10에 들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