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기 전에 찜하세요"…혜택 쏠쏠 '알짜카드' 찾아라

입력 2023-07-09 18:45
수정 2023-07-10 00:31
카드회사들이 소비자가 선호하는 혜택을 제공하던 ‘알짜 카드’를 잇달아 단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59건에 이른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내세우지만 고객들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 등 8개 카드사가 올해 1~6월 단종한 카드 상품은 15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는 139개, 체크카드는 37개로 집계됐다. 16개가 단종된 지난해를 크게 웃돈다.

전월 실적 제한 없이 이용금액 할인 혜택을 제공한 현대카드 ‘제로 모바일 에디션2 카드’와 학원비 할인 혜택이 컸던 신한카드 ‘더 레이디 클래식’ 등이 올해 신규 가입이 막혔다. KB카드의 ‘탄탄대로 올 쇼핑 카드’, 롯데카드의 ‘롯데마트 롯데카드’도 마찬가지로 중단됐다.

카드사들이 알짜 카드를 잇달아 단종하는 것은 올 들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주요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27.5%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이 기간 63% 줄어든 20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459억원)는 46% 급감했고 롯데카드(551억원)도 40% 줄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 데다 경기 악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도 추가로 쌓을 수밖에 없어서다.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를 단종하더라도 해당 카드를 쓰는 고객은 유효기간이 끝날 때까지 혜택이 유지된다. 분실이나 훼손 등에 따른 재발급도 가능하다. 하지만 유효기간은 대부분 그대로다. 일부 카드는 재발급에 따라 유효기간이 연장되기도 한다. 각 카드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대체로 카드 단종 직전 신규로 발급받을 때 혜택을 가장 길게 누릴 수 있다. 통상 카드의 유효기간은 5년이기 때문에 만약 단종 직전 카드를 발급받는다면 5년 동안은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카드사가 단종 방침을 사전에 공지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이 시기에 맞춰 신규 발급을 받는 게 쉽지 않다. 카드사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확인하거나 관련 정보가 빠르게 올라오는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카드 비교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소비자가 뽑은 ‘단종되지 않았으면 하는 스테디셀러 카드’ 1위로는 ‘신한카드 Mr. Life(미스터 라이프)’가 꼽혔다.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된 이 조사에는 2829명이 응답했다. 1009표(35.7%)를 받아 1위에 오른 신한카드 Mr. Life는 전기요금 등 공과금과 통신요금을 10% 할인해 준다. 또 정해진 시간과 요일에 편의점, 병원·약국, 택시 등 여러 부문에서 할인 혜택이 있다. 2위는 ‘우리카드 DA@카드의 정석’으로, 521표(18.4%)를 얻었다. 전월 실적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8% 할인해주는 카드다. 이어 삼성카드 taptap O(탭탭 오), 현대카드 ZERO 에디션2(할인형), KB국민 다담카드, 하나카드 Any PLUS(애니 플러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