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오후 2시 30분부로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높인다고 밝혔다. 서울,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과 10일 기압골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0일까지 총강수량은 중부지방·호남·경북서부내륙·제주 20~80㎜, 강원동해안과 경상권 5~60㎜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충청권, 전북, 경북북부내륙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총강수량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본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산간계곡, 하천변, 해수욕장 등 위험 상황 안내와 관광객 대피 유도 강화를 지시했다. 산사태, 축대·옹벽 붕괴, 토사유출, 낙석 등 붕괴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붕괴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사전통제와 대피를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반지하 주택 등 지하공간 내 침수 발생 시에는 즉시 통제와 대피를 실시하고, 취약계층의 대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은 피해 발생지역은 신속한 응급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할 것을 지시했다. 한창섭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차관)은 "연이은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곳곳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사전 통제와 사전 주민대피를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계곡이나 해안가, 하천변 접근을 자제하고 위험상황 시 재난문자, 마을방송 등 안내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