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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부분 일상을 회복했지만, 한창 코로나가 심하던 당시엔 학교 생활도 많이 달랐어요. 학교에 가더라도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마스크를 쓴 채 공부하고, 아예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기도 했죠. 그러는 동안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요.
서울 지역 학생들은 매년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받아요. 그런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서울 시의회가 이 시험의 결과를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교육청은 학교 간 경쟁이 심해지고 사교육 시장만 커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죠.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적어 보내왔어요. ‘학생 성적 관리를 위해 알 필요가 있다’ vs ‘학교를 성적으로 줄 세워선 안 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주니어 생글 기자들의 글을 보고 여러분의 의견도 정리해 보세요.
진단검사 바탕으로 학력 격차 줄여야
나는 서울에 살지 않아 기초 학력 진단검사의 대상은 아니지만 뉴스를 통해 관련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서울시의회가 진단검사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서울시교육청이 막고 있는 상황이다.
진단검사 결과는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각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많이 저하됐다. 온라인으로 수업하면 대면 수업에 비해 교사가 학생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진다.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학생들의 집중력도 떨어진다.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한 뒤 순위가 낮은 학교에는 실력 있는 교사를 배정해 학교 간 학력 격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역별 격차를 줄이고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습 의욕 떨어뜨릴 성적 공개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 공개에 반대합니다. 학교를 성적으로 줄 세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수업을 하고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다 보니 전달력이 떨어져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많이 하락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초 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딱 한 번 치르는 시험으로 학생의 학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날의 컨디션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시험을 잘 볼 수도 있고 못 볼 수도 있는데 한 번의 시험 점수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등수가 공개되면 어떤 친구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며 놀림당할 수 있고, 친구들 간에 갈등, 시기, 지나친 경쟁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학교별 순위가 공개되면 어떤 학교는 공부를 잘한다, 어떤 학교는 못한다 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성적이 낮게 나온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자신감이 떨어져 오히려 학습 의욕이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진단검사 결과 공개는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다양한 것 배우는 곳, 성적이 전부 아니다
최근 서울시의회가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외부에 공개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발표했다고 한다. 나는 이 조례에 반대한다.
첫째, 대한민국은 꼭 공부를 잘해야 성공하는 사회가 아니다.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도 프로게이머,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재능과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많은 학생이 공부에만 연연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둘째, 시험 점수대로 줄을 세우면 학교는 평가에 민감해져 공부 외에 다른 활동을 소홀히 하게 될 것이다. 학교에선 공부 외에도 많은 것을 배운다.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 공개는 다양한 것을 배워야 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
학교는 기초학력 진단검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자체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은 스스로 위축돼 공부에 흥미를 잃고 포기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
학교는 단지 교과 학습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해 학교를 성적순으로 줄 세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성적 공개되면 공부 스트레스 더 커질 것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 공개에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점수가 낮게 나온 사람은 자기 점수를 공개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점수를 굳이 외부에 공개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해야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좋아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수치심을 느끼지 않으려고 또는 남에게 망신당하지 않기 위해 하기 싫은 공부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커지고 심하면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했을 때 성적이 낮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선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도 생길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와 학생 본인에게만 알려주자
저는 초·중·고 기초학력고사 성적을 학교 및 본인에게만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성적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학교와 학생 본인만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학생들의 성적이 공개돼 피해를 입는 일이 생겨선 안 됩니다. 성적이 외부에 공개되면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당하는 학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사교육이 더욱 늘어날 수 있습니다. 성적 공개는 학생들 간의 경쟁 심리를 부추겨 사교육 수요를 늘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교육을 받을 만한 경제적 여건이 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학교가 학생들의 성적을 파악해 보다 세심하게 기초학력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헌법 제31조 1항의 내용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성적을 올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기초학력고사 성적을 학교와 학생 본인 에게만 공개할 것을 주장합니다.
기초학력 검사, 부족한 과목 파악에 도움
저희 학교는 매년 3월 국어 영어 수학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합니다.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데, 저는 결과를 알려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경우 경쟁이 심해지고 사교육 시장만 커질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학력 진단검사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학생들이 앞으로 공부를 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등수를 공개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등수가 공개되면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등수가 높은 친구를 시기하거나 등수가 낮은 친구를 놀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 간에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지 않는 선에서 점수를 알려 준다면 내가 부족한 과목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에 맞춰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시험 성적 공개는 학생 인권 침해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 공개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첫째, 시험 결과 공개는 학생 인권 침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이 자신의 시험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꺼린다. 성적이 외부에 공개됐을 때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다. 자기 점수를 남에게 알릴지 말지는 학생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 시험 결과를 공개하면 학생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부작용도 생길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적만 올리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지니게 될 수도 있다. 또 성적이 공개됐을 때 느끼는 수치심과 스트레스로 공부가 더 싫어질지 모른다.
셋째, 사교육이 더 심해질 것이다. 성적이 공개되면 모두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사교육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일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사교육 문제가 심각하다. 성적으로 학생들의 순위를 매기면 문제가 더 커질 것이다.